국기연필 지우개연필 & LOVE 하트연필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의 연필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온 아날로그 감성의 연필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손에 쥔 연필 한 자루가 주는 감성은 특별합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레트로 감성’의 부활로 인해 어린 시절 문구류를 다시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삼화문구에서 판매된 국기연필 지우개연필과 LOVE 하트연필은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디자인 소장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연필의 디자인 특징, 감성적인 매력, 수집가 관점에서의 가치, 그리고 실제 필기감과 사용성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삼화문구에서 발견한 아날로그 보물

대전의 오랜 문구점 ‘삼화문구’는 연필 애호가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립니다. 이곳은 단순히 학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문구 디자인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필자는 이곳을 방문했을 때 수십 종의 연필이 전시된 코너에서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몇 자루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국기연필, 지우개연필, 그리고 LOVE 하트연필이었습니다. 단순히 필기구가 아닌 하나의 ‘작은 디자인 오브제’로 느껴질 만큼 독특한 형태와 색감을 자랑했습니다.
국기연필의 디자인적 매력
국기연필은 이름 그대로 연필 끝의 지우개 부분에 각국의 국기 문양이 인쇄된 디자인 연필입니다. 주로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국기가 새겨져 있으며, 각 국기의 색상이 연필 몸체의 컬러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특히 영국 유니언잭이나 프랑스 트리컬러의 경우, 시각적으로 선명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지우개는 일반 고무 재질로 구성되어 있으나, 표면 인쇄의 정밀도가 높아 디자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로 문구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이 연필이 ‘사용용’보다 ‘전시용’으로 분류될 정도로 외형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트모양 단면의 LOVE 연필
국기연필과 함께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제품이 바로 Heart Shape Pencil, 일명 LOVE 하트연필입니다. 빨간색과 흰색의 두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이 연필은 단면이 둥글거나 육각형이 아닌 하트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연필과 달리 단면을 자를 때 하트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필기 중에도 귀여운 감성을 자극합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급 목재를 사용해 외관 마감이 매끈하고, 연필심은 HB 경도에 가까운 중간 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필기감과 실제 사용성
LOVE 하트연필의 경우, 디자인은 우수하지만 실사용 측면에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단면이 하트형이다 보니 손가락에 닿는 면적이 일정하지 않아 필기감이 다소 불균형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글씨를 쓸 경우 손끝이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지만, 짧은 메모나 다이어리 포인트 필기용으로는 오히려 개성이 돋보입니다. 반면 국기연필은 전통적인 육각형 단면을 유지하고 있어 필기감이 안정적이며, 일반 HB 심 기준으로 부드럽고 균일한 필압을 제공합니다. 다만 지우개의 성능은 디자인에 집중한 탓인지 일반 문구용 지우개보다 탄성이 약해 지워지는 품질은 다소 떨어집니다.
가격과 희소성
구입 당시 기준으로 연필 한 자루당 가격은 약 1,300원 수준이었습니다. 평범한 연필보다 비싼 편이지만, 디자인의 독창성과 소장 가치를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가격대입니다. 현재는 일부 문구점이나 온라인 빈티지 문구샵에서만 제한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상태가 좋은 제품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기도 합니다. 특히 LOVE 하트연필의 경우 일본 내수용으로 제작된 한정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희소성이 더욱 높습니다.
문구 수집의 가치와 감성

문구 수집은 단순히 ‘필기구를 모은다’는 차원을 넘어 시대의 감성과 디자인의 변천사를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2000년대 이전에 제작된 연필들은 기능성보다 시각적인 개성과 소재의 다양성을 중시했습니다. 국기연필과 하트연필은 바로 그 시기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는 예로, 단순한 학용품이 아니라 ‘감정이 깃든 물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연필 한 자루에 담긴 국기 문양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적 상징을, 하트형 단면은 인간적인 따뜻함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삼화문구의 존재감
대전 삼화문구는 1960년대에 설립된 지역 명문 문구점으로, 여전히 수공예적인 감성과 오래된 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대형 문구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면서 대부분의 동네 문구점이 사라진 반면, 삼화문구는 오히려 ‘빈티지 문구’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전국의 수집가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기연필 외에도 ‘국산 연필의 역사’를 보여주는 미쯔비시, 모나미, 동아연필의 구형 모델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합니다.
연필이라는 매체의 재조명
연필은 사라지는 도구가 아니라 진화하는 감성 매체입니다. 디지털 펜과 태블릿이 보편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손끝의 질감을 느끼며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정서적 만족을 얻습니다. 국기연필과 LOVE 연필은 단지 예쁜 문구가 아니라, 인간의 감성을 회복시키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종이 위를 미끄러지는 연필심의 소리, 지우개로 문질렀을 때의 흔적까지도 모두 하나의 감성적인 경험으로 남습니다.
수집가를 위한 보관 팁
이처럼 희소성이 있는 연필은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색상이 바래거나 지우개 부분이 경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LOVE 하트연필은 단면이 특수한 형태이므로 연필꽂이에 꽂을 때 힘이 집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오랜 보존을 위해 투명 케이스나 연필 전용 파우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우개 부분은 산화되기 쉬우므로, 비닐 커버를 씌워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국기연필 지우개연필과 LOVE 하트연필은 단순한 학용품을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되살리는 디자인 문구의 예술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필기감의 완성도보다는 외형적 아름다움과 감정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지금 다시 돌아보면 그 시절의 ‘순수한 취향’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대전 삼화문구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연필들은, 시대를 초월한 아날로그의 따뜻함과 인간적인 손맛을 담은 상징물로 남습니다. 당신의 책상 위에 이 연필 한 자루가 놓여 있다면, 그것은 단지 글씨를 쓰는 도구가 아니라 하루의 감정을 기록하는 ‘작은 예술품’이 될 것입니다.